[book]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적인

줄거리를 정리하지 않는다.

하욤..!

평소와 같은 주말, 상영 시작 시간이 꽤 남아서 한가롭게 아래층의 서점을 둘러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적인 - 대한민국 개발자로 산다는 것'을 만났다. 자기장의 서로 다른 극끼리 잡아당기는 것처럼 내 손은 어느샌가 그 책을 집었다.

 

너무나 인간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작가는 희망적으로 풀어낸다. "내면을 최적화하라" 홀로 밤새 고민하는 시간과 내용이 부쩍 많아졌다. 불과 몇 개월 전에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미워서 홀로 술 마시다가 엉엉 소리 내어 울어보기도 눈물만 또르르 흘려보기도 하였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일까? 몇 주 내내 뜬 눈으로 밤을 새워 동료와 함께 수면제의 처방을 생각했었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불안과 애정과 증오가 잠식한 날, 더 이상 홀로 슬퍼하지 않도록 만들어준 책이다. 그 이후로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불안은 내려놓고 당장 해야만 할 일을 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나의 애정이 식었거나 증오가 사라졌단 말은 아니다. 단지 표현하는 방법이 바뀐 것일 뿐 마냥 바보같이 웃고만 다니진 않는다.

 

최근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동료를 보면서 고민이 있었다.

왜 그는 그토록 성공에 목이 마른가?

왜 그는 그토록 힘들어하는가?

왜 그는 옛날의 MSA 공부하던 그가 아닌가? 

이직을 준비하는 동료에게, 아니 내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빠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