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4장

개발자의 욤 하디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욤 하디의 인생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적는다.

"그깟 네 인생의 과거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미래만 그리지 말길"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개발에 미쳤다. 곧 졸업이 다가왔다. 선생들은 남은 친구들을 어떻게든 취직시켜 취업률을 높이려고 안달이 나있었고 그에겐 그나마 손아귀가 뻗치지 않았다. 그러다 결제 도메인을 가진 회사를 만나게 되었다. 먼저 연락이 왔고 연락을 준 사람 또한, CEO라서 면접을 보기로 했다. 첫 면접부터 대표는 늦었다. 

 

면접은 쉬웠고 당연하게 붙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이전 회사는 목동이었지만 이번 회사는 신논현이었기에 신림에서 자취하게 되었다. 교육 인턴과 같이 사수가 있었다. 하지만 사수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분명 기획된 문서를 갖고 요구 사항 명세서와 ERD, 그리고 FLOW-CHART를 들고 이야기를 드리면 무시하고 나중에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다 사건이 터지게 되었다. 병역 특례를 약속으로 갔기에 병역 특례 지정 업체를 신청해야만 했던 회사는 그도 모르게 신청하지 않았고 또 1년을 낭비하게 된 꼴이 되었다. 그는 바로 대표를 찾아 왜 신청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대표를 당황하며 말을 흐렸다. 하지만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화불단행이란 말과 같이 불행은 홀로 오지 않았다. 인턴 여성분이 찾아오셔서 사수란 사람이 자신의 다리를 만지며 추행한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바라만 봤던 병역 특례를 또 놓치고 그는 자원입대를 하리라 결심했다. 결심과 동시에 퇴사를 전달했고 퇴사 소식을 들은 대표는 내년을 이야기하며 잡았다. 구질구질한 대표를 내치고 나섰다.

 

신논현까지 걷다 보니 건강하게 지내게 해 줘서 고맙다.
그 스스로가 병역 특례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깨우치게 해 줘서 고맙다.
수평 문화가 잘못되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 미리 교육해줘서 더욱 고맙다. 

 

여기까지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4장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