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1장〠/욤 하디의 대서사시 2021. 5. 9. 12:26
개발자의 욤 하디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욤 하디의 인생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적는다.
"그깟 네 인생의 과거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미래만 그리지 말길"
2000년 4월 1일 오전 10시, 건설의 대부인 아버지와 주부 9단 어머니의 아들로서 먈량광이 누님의 동생으로 태어났다. 욤 하디의 친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셨다. 막둥이었던 그는 그 덕에 누구보다도 더 사랑받으며 자랐다.
막둥이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더 읽어도 괜찮다. 앞으로 담길 이야기는 치이고 차는 막둥이의 인생을 보여준다.
욤 하디는 초등학생 시절은 무난한 시작이었다.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부모님이 옷을 골라주셔서 입학식 날,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던 것은 비밀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 대표로 촬영할 정도로 말끔했고 행실도 올발랐다. 그의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이맘때였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다양한 놀이를 좋아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공을 차며 놀고 있던 그는 한 명의 멋진 선수를 동경하게 된다. 그 선수는 남들보다도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누구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려 결국 기회를 만들었다. 그를 동경하며 동네에 있던 유소년 축구 클럽에 배우고자 갔다. 다행히 감독에 눈에 들었던 그는 당당히 입단 테스트에 통과했고 그렇게 그 꿈은 이뤄지는 듯이 보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굴곡이 있듯이 그도 피할 순 없었다.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가 겹치고 겹쳐 더 꿈을 좇을 수 없었다. 누구보다도 여리고 순했던 그가 막무가내로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안 되어 시작되었다. 더는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부모님께 반항하며 심지어 가출도 했었다. 호기심에 담배와 술에 접하고 익숙함에 젖으며 방탕하게 살던 그는 구원자를 만났다. 그분은 그의 중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그를 꾸짖고 벌을 줘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 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공감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었다.그분의 지도 아래서 놓았던 학업의 끈을 다시 붙들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지성이면 감천" 속담과 같이 전교 7등이란 쾌거를 4개월 만에 이뤘다. 하지만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이 일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좋지 않게 소문이 퍼졌다. 전교 280등이었던 학생이 4개월 만에 전교 7등이라니 당연히 놀랄지도 모른다. 선생님들은 그가 학생들을 괴롭혀 정답을 주고받았다고 판단했고 이로 인해서 그는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재시험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당당하게 제시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갔고 모두 정답이었다. 선생님들의 미안하단 말 한마디로도 그를 달랠 수 없었다.
그래도 더는 그는 망가지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는 망가지지 않을 테다.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싶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반장 선거에 나가게 되었다. 그가 나오고 생각해보니 약 8년 만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붙들어 잡은 그는 어느새 친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반장이 되었고 가끔은 친구들과 못된 짓도 하지만 언제나 그는 그였다.
여기까지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1장을 마무리한다.
'〠 > 욤 하디의 대서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4장 (0) 2021.05.24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3장 (0) 2021.05.24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2장 (0)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