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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2장
    〠/욤 하디의 대서사시 2021. 5. 10. 19:33

    개발자의 욤 하디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욤 하디의 인생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적는다.

    "그깟 네 인생의 과거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미래만 그리지 말길"

     

    평화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며 꿈이 없던 는 덜컥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 아래서 두 번째의 성적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고등학교 입시는 무계획의 끝판이었다. 굳이 가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도 소홀히 지원서를 챙기고 접수일도 까먹고 지내고 있었다. 지원하는 당일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의 광활한 이마를 본 것은 태평하게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를 즐기던 그때였다. 헐레벌떡 뛰어오신 선생님은 접수일이 오늘까지라고 알려주셨다. 의 선생님 또한 관심이 없어서 까먹고 지내다가 교직원 회의에서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였다. 그렇게 는 한 손엔 외출증 또 다른 손엔 구겨진 지원서를 들고 택시에 올라탔다. 고등학교에 도착하여 접수처에 들어서며 마지막으로 접수하였다.

    접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는 합격했지만 기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는 천국이면서도 지옥인 기숙사 생활을 하였다. 새벽 6시 30분이 됨과 동시에 검을 다뤘다.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검을 다루는 것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난제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묻어두기로 하자. 검을 다루고 아침 점호를 마친 는 운동장의 인조 잔디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였다.

    학년별 학생 수가 80명으로 이루어졌고 나름대로 친구들을 만들며 의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을 어느 정도 만든 에게 반장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에겐 학급도 중요하지만, 친구들도 중요하단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학급 운영엔 관심이 없었지만, 체육대회엔 이야기가 달랐다. 남들보다도 승리욕이 강한 그는 어떡하든 이기고 싶었다. 그는 학급 친구들을 이용하는 법도 다루는 법도 점점 터득하게 되었다. 보채고 화내는 방식과 달래고 어르는 방식을 동시에 혼용하며 학급을 이끌었고 좋은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그러다 과를 정하는 날이 다가왔다. 당시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는 세 개의 과가 존재했다. 하나는 가장 많은 40명을 뽑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20명을 뽑는 임베디드 개발과 와 그리고 20명을 뽑는 정보보안과였다. 입학하며 몇몇의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꼭 정보보안과에서 다시 만나잔 약속이었다. 는 친구들 몰래 소프트웨어 개발과로 적어냈지만 눈치 좋은 친구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확인했고 는 그렇게 정보보안과에 끌려가게 되었다. 정보보안과에서도 개발이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안경잡이 개발자'를 만나게 되었다. 는 그때 인생의 또 다른 구원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안경잡이 개발자'를 동경하고 배워가며 인생에서 공부라는 맛을 알게 되었다. 몇 날 며칠의 새벽을 투자하더라도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배울 수 있다는 기쁨, 누군가에게 지식을 나눌 수 있다는 기쁨을 알게 된 는 동아리를 운영하기로 하였다. 첫 동아리의 활동은 매우 열악했다. 정보보안과에서 만든 개발 동아리라서 타 동아리보다 경쟁에서 밀렸고 정식으로 배운 것도 없으니 다른 개발 동아리보다도 시작은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서 잘 때까지 심지어 씻을 때도 의 머릿속은 온통 개발뿐이었다. 노력한 시간들이 빛이 바랜 걸까? 읽히지 않은 단어가 읽혔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친구들과도 대화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를 제외한 동아리원들은 개발에 큰 관심이 없었고 이는 곧 큰 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곧 위기이자 기회였다. 의 상황을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친구들이 를 믿고 따라와 주었다. 그렇게 두 번째 동아리를 운영하였다.

     

    프로젝트 경험이 없었던 는 배우고 익혔던 기술들을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택시 동승자를 구하는 앱부터 마이스터 고등학교 이력서를 관리하고 구인/구직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개발하였다. 네 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하여 줏대가 생기기 시작한 는 이제 막 발검음을 뗀 아기일 뿐이다.

     

    [그의 줏대]

    1. 코드를 이쁘게 관리하는 것만이 아닌 패키지도 이쁘게 관리해야만 한다.

    2. 기획과 개발은 서로 붙어있어야만 한다.

    2. 요구사항의 변경에 대해서 추적이 가능해야만 한다.

    3. 프로그래머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

     

    여기까지 욤 하디의 대서사시 제2장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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